다시 K리그의 시간이다. 한국프로축구가 2026 북중미 월드컵 휴식기를 마치고 지난 4일부터 후반기 레이스를 시작했다. 대표팀의 월드컵 참패로 한국 축구 분위기 전체가 가라앉을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주말(4~5일) 열린 16라운드 6경기에 총 5만8897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월드컵의 아쉬움은 남았지만, 축구를 향한 발길은 멈추지 않았다.
16라운드를 마친 7일 현재 K리그는 FC서울이 승점 35(11승2무3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울산HD(8승3무5패·승점 27)와 강원FC(7승6무3패·승점 27)가 서울의 뒤를 쫓는다.
서울의 기세는 무섭다. 서울은 5일 인천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3개월 만에 다시 3연승을 달렸다. 2025시즌 6위에 머물렀던 서울은 조직력이 살아나고 공수의 균형을 되찾으면서 가장 안정된 전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적생 바베츠(크로아티아)와 로스(스페인)가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고, 골키퍼 구성윤의 합류로 수비도 한층 안정감을 찾았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월드컵 휴식기를 팀 정비의 시간으로 삼았다. 그는 “양양 전지훈련을 다녀오는 등 2주 동안 체력과 몸을 다시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했다고 한다.
추격자들도 선두권 도약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강원은 4일 전북현대를 2-1로 제압하며 3연승을 달렸고, 4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강원은 2위 울산과 승점은 같으나 골 득실에서 밀려 3위에 자리했다. 강원은 최근 6경기 무패(4승2무)를 이어가며 제대로 상승세를 탔다. 왼발잡이 수비수 카림을 영입해 수비진을 강화하는 등 후반기를 앞두고 단단히 준비했다. 4위 전북(7승5무4패·승점 26)도 국가대표 출신 센터백 박지수가 장기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상위권 도약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중하위권 순위 경쟁도 촘촘하다. 6위 인천(승점 21), 7위 FC안양(승점 20), 8위 제주SK(승점 19), 9위 부천FC(승점 18), 10위 대전하나시티즌(승점 17)까지 각각 승점 1점 차 승부를 가리고 있다. 꼴찌 광주FC(승점 8)는 최근 14경기 무승(4무 10패)으로 반등이 절실하다. 이정효 감독이 K리그2 수원삼성으로 옮긴데다 국제축구연맹(FIFA) 선수 등록 금지 징계까지 겹치며 어수선한 시간을 보냈다. 이정규 광주 감독은 공격과 수비 전술을 모두 손질했고, 피파 징계가 해제되면서 전력 보강에도 나섰다. 5일 울산과 1-1로 비기며 반등 가능성도 보여줬다.
윤정환 인천 감독은 “월드컵 여파로 팬들의 축구 열기가 식을까 걱정했다”고 털어놨다. 김기동 서울 감독 역시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팬들의 시각을 바꿀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 커진다”고 강조했다. 월드컵의 아쉬움을 털어낼 무대는 결국 다시 K리그다. 대표팀에서 돌아온 선수들도 몸과 마음을 추스른 뒤 소속팀 전력에 가세하고 있다. 구단들은 선수들의 피로도를 고려해 출전 시간을 조절하는 모양새다. 강원은 지난 4일 이기혁을 교체 명단에 올렸으나 아꼈고, 전북 역시 김진규와 조위제, 골키퍼 송범근을 비롯해 훈련 파트너였던 강상윤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반면 울산은 5일 조현우가 귀국 닷새 만에 골문을 지켰고, 이동경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으며 복귀 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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