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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오버뷰] '가짜 9번'이 지배한 북중미WC 4강…케인만 남았다

[월드컵 오버뷰] '가짜 9번'이 지배한 북중미WC 4강…케인만 남았다

2026 북중미 월드컵 4강 분석
스페인·프랑스·아르헨티나 ‘제로톱 연대’, 잉글랜드의 9.5번과 왕좌 '격돌'


프랑스 축구대표팀 킬리안 음바페가 모로코 전에서 득점하며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와 함께 대회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다./폭스버러=AP, 뉴시스
프랑스 축구대표팀 킬리안 음바페가 모로코 전에서 득점하며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와 함께 대회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다./폭스버러=AP, 뉴시스

[더팩트| 이영규 전문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 대진표가 완성된 순간, 피치 위에는 현대 축구의 거대한 전술적 지각변동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변화는 '늘어난 1경기'다. 결승까지 도달하기 위해 총 8경기, 최소 720분의 장기 레이스를 버텨야 하는 잔인한 일정 속에서 세계적 지략가들이 들고나온 생존 비책은 역설적이게도 가장 중요한 최전방 과녁을 지워버리는 것이었다.

혹자는 고작 팀당 '한 경기가 늘어난 것'이 전술적 판도를 바꿀 수 있느냐고 묻는다. 하지만 결승까지 8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초장기 레이스는 감독들에게 생체학적·전술적 패러다임의 전환을 강제했다. 피치 위에서 가장 육체적 소모가 극심한 정통 9번 스트라이커가 상대 거구의 센터백들과 등을 지고 몸싸움을 벌이며 8경기를 풀타임에 가깝게 버텨내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거 7경기 체제에서도 토너먼트 후반부가 되면 타겟맨들의 기동력이 급격히 저하되곤 했다고 한다.

체력적 방전만큼 무서운 것은 상대의 집요한 전력분석이다. 최전방에 확실한 '고정 과녁(9번)'이 있으면 상대 수비 코치들은 포백 라인의 위치와 협력 압박 타이밍을 설계하기가 너무나 수월하다. 경기를 치를수록 완벽하게 해킹당하는 구조다. 게다가 9번 전술은 그 선수의 컨디션에 팀 전체의 공격 툴이 종속된다는 리스크도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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