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장 선거의 선거인단을 1만 명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기존 100~300명 규모의 소수 선거인단이 회장을 선출하던 제도를 바꿔 현장의 의견을 보다 폭넓게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K축구혁신위원회(이하 혁신위)는 2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립현대미술관에서 4차 회의를 열고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인단 개편안을 논의했다. 혁신위는 “대한체육회장 선거인단 개편안을 기반으로 종목 특성에 맞게 프로·실업·대학·승강제 리그 등을 추가해 조정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며 “이 경우 권고하게 될 선거인단 규모는 1만 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알렸다.
기존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시·도 축구협회와 전국연맹 임원, 지도자, 선수, 심판 등 제한된 인원으로 선거인단을 구성했다. 지난해 치러진 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당시 선거인단은 192명이었다.
혁신위는 개편안의 근거 조항이 되는 대한체육회 회원종목단체 규정 개정 절차를 8월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한다. 현재 대한체육회 회원종목단체 규정은 회장 선거인단을 300명 이내로 제한하는 간선제를 원칙으로 한다. 개정안에는 선거인단 인원을 제한한 조항을 삭제하고, 대한체육회 회장선거관리 규정을 준용하는 조항을 신설하는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박지성 공동위원장은 회의 뒤 브리핑에 “모든 사람을 선거인단에 포함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기존 규모보다 대폭 늘어나는 만큼 선수와 지도자 등 현장의 비중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선거인단이 1만 명 이상으로 확대될 경우 선거 방식은 과제로 남는다. 박 위원장은 “선거 방식과 관련해서는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예산 문제도 있고 어떤 방안이 가장 합리적인지 더 논의해봐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한편 혁신위는 앞선 세 차례 회의에서 구체적인 발언자를 명시한 회의록을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밀실 행정’을 답습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구체적인 발언 내용이 담긴 회의록이 공개되면 상황을 악화시킬 소지가 있다”며 “위원장인 제가 브리핑하는 방식으로 대신하고, 중요 안건에 대한 토론 요지는 문서로 남기고 있다”고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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